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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美고장위성 격추는 MD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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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美고장위성 격추는 MD실험"

입력
2008.02.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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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은 딴 데 있다”

미국이 안전을 이유로 자국 첩보위성을 해상 발사 미사일로 요격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 “안전을 내세운 미국은 타국 위성 격추는 타국 위성 격추를 위한 미사일 방어(MD)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 역시 지난해 중국이 자국 기상관측 위성을 지상 발사 미사일로 격추했던 것을 거세게 비난했던 미국이 안전을 방패막이로 위성 격추를 위한 MD실험에 나서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미국은 14일 향후 2주내에 태평양상의 함정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 대기권으로 진입하기 직전(240㎞ 상공)의 고장난 첩보위성을 요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때 미국은 첩보위성이 지상으로 그대로 떨어질 경우 500㎏의 맹독성 물질 ‘히드라진’의 유출로 인한 인명 피해를 우려된다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조차 우주공간에서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이 물질이 흩어져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과거 328개의 위성이 지성으로 추락했지만 인명 피해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중ㆍ러 양국은 최근 자신들이 제안한 ‘우주 내 무기 배치 및 우주물체 위협 금지 조약’초안에 대해 “지상 발사 미사일로 인한 위성 격추를 막을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며 반대한 미국이 이번 발표를 통해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1월 중국이 지상발사 탄도 미사일로 지상 800㎞상공의 우주 공간에 있는 기상위성을 파괴했을 당시 미국은 지상 미사일을 통한 위성 격추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중국 언론들은 향후 첩보위성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할 미국 이지스함이 ‘이리호’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리호는 지난 6년간 10차례 MD계획 실험을 수행한 군함이다. 또 열을 거의 방출하지 않는 고장난 첩보위성을 향해 발사될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요격 미사일(ABM)을 개조한 열 추적 스탠더드-3 미사일이라는 점도 문제이다.

미국이 진정으로 안전을 고려했다면 지상 발사 미사일로 위성 궤도를 추적해 제거해야 하는데 해상 발사 미사일을 이용한 MD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게 중ㆍ러의 주장이다. 미국이 진행하고자 하는 요격의 성공률은 50% 안팎이다.

뉴욕타임스도 16일 사설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의 진의에 회의를 품고 있다”며 “가장 많은 위성을 보유한 미국은 위성 파괴 무기를 금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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