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뉴어코드를 3,940만원에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혼다가 바람을 일으키자 벤츠, BMW, 아우디 등 경쟁 업체들이 신차종을 잇달아 수입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낮추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3,000cc급 이상 대형차에서 수입차 판매는 1월 1,889대로 국내 대형차 시장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공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지난 달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출시한데 이어 쌍용차가 이 달 27일 뉴체어맨을 시판하는 등 내수 시장 수성에 나선다. 고가의 국산 신차 출시는 수입차 일색인 대형차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반기에 일본차를 필두로 시판이 본격화할 수입 중형차와 국산 중형차 판매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업계는 수입차에 시장을 내줬던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 최근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1만대 이상의 판매 계약고를 올리면서 지난달 렉서스의 인기 모델인 ES350 판매를 이전의 3분에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러나 1월 출고된 제네시스가 500대에 못 미쳐 대기기간이 길어질 경우 계약자들의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쌍용차가 10년만에 선보이는 체어맨W의 시판을 3월초에서 2월말도 앞당긴 것도 가열되는 대형차 시장 경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고가 모델인 체어맨W의 계약대수가 27일 출시 이전까지 1,5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1억원이 넘는 5,000cc급 체어맨W의 계약대수가 5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벤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벤츠 S클래스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억~1억5,000만원대의 벤츠 S클래스는 지난해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54%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함께 출시되는 3,600cc급 체어맨W는 벤츠 E클래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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