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이명박 의혹’ 특별검사팀이 17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전격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날 “이 당선인을 서울시내 모처로 방문, 3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당선인은 피의자가 아닌 진술조사 대상 즉 피내사자 신분”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당선인을 상대로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됐던 BBK와 ㈜ 다스 및 도곡동 땅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분양 의혹에 연루됐는지 여부 등 특검 수사대상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새롭게 제기된 의혹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특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변호인이 배석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으며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결과를 분석한 뒤 23일 수사종료 이전에 재조사를 벌일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선인의 신분과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날 조사가 이 당선인에 대한 사실상 마지막 조사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종료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 당선인측에 직접조사 방침을 전달했고 당선인측도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방문조사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으로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한 뒤 23일 이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검사의 전 BBK 대표 김경준(42)씨 회유ㆍ협박 의혹과 관련, 지난해 김씨 조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김기동 부부장검사를 15일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로 불러 조사했다. 김 검사는 조사에서 “김씨 주장처럼 검찰이 형량 협상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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