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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치료 동시 가능한 '나노캡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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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치료 동시 가능한 '나노캡슐' 개발

입력
2008.02.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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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암세포까지 운반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나노캡슐이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43)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 의 자매지이자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머트리얼스>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현 교수팀은 대량 생산은 가능하지만 별 쓸모가 없었던 나노물질인 산화수산화철을 속이 빈 캡슐로 만든 뒤, 속에는 항암제를 넣고 껍데기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로 활용함으로써 암 세포를 진단하고 파괴하는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

특별한 용도가 없었던 나노물질을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형할 수 있었던 것은 ‘싸고-굽고-벗기기 공정(wrap-bake-peel process)’이라는 획기적인 열처리 공정을 개발한 덕분이다. 통상 고온 열처리를 하면 물질의 성질이 바뀌어 여러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지만 나노물질의 경우 서로 엉겨 붙어 고유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현 교수팀이 해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공정을 다른 나노물질에 적용해 차세대 자기저장매체로 개발 가능한 나노입자로 변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현 교수는 “‘싸고-굽고-벗기기 공정’을 이용하면 나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물질을 변형시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나노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고응용성, 고부가가치 나노물질로 변형ㆍ제조하는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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