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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택/ 힐러리 딸 '첼시' 엄마를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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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택/ 힐러리 딸 '첼시' 엄마를 구할까

입력
2008.02.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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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위기에 빠지자 외동딸 첼시(27)가 팔소매를 걷어 붙였다.

첼시는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 선거 현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피를 말리는 접전이 계속되자 최근엔 만사를 제쳐 놓고 선거 지원에 매달리고 있다.

첼시가 선거 유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오바마 의원에 대한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가 선거 판세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첼시가 돌아다니고 있는 무대는 대부분 대학가다. 첼시는 19일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위스콘신주의 대학들을 두루 방문한데 이어 16일 오바마 의원의 고향인 ‘적진’하와이주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첼시에게는 가족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가 있기 때문에 선거지원 활동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첼시는 아버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벌인 ‘부적절한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두려워해 가족 얘기를 꺼리고 있다. 첼시가 모녀간의 진솔한 인간적 교감을 말하지 못하고 대신 학생들을 위한 의료보장 제도 등 힐러리 의원의 정책을 설명하는데 집중하는 바람에 그의 유세는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

첼시가 방문하는 대학에서는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첼시의 유세는 오바마 지지 학생의 견제 속에서 위축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첼시의 활용영역이 넓어지면서 힐러리 의원이 첼시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온 언론접근 금지가 해제돼야 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첼시가 힐러리 선거운동의 일익을 담당하는 공적인 무대에 오른 만큼 언론의 인터뷰 요청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MSNBC 방송의 데이비스 셔스터 앵커는 힐러리 의원측이 유명 인사들과 민주당 슈퍼 대의원들의 지지를 모으기 위해 첼시에게 “뚜쟁이를 시키고 있다”고 말해 힐러리 의원의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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