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남매 듀엣으로 인기를 누렸던 팝그룹 카펜터스의 생가가 재개발로 철거될 운명에 처하자 팬들을 중심으로 보존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1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LA인근 다우니 뉴빌가에 자리잡은 카펜터스 남매의 옛 주택을 소유한 마누엘과 블랑카 멜렌데스 파라 부부는 최근 주택개조작업과 함께 본채를 리모델링하겠다고 시 당국에 허가서를 제출했다.
97년 집을 구입한 파라 부부는 방 다섯개의 단층짜리 건물이 지어진 지 39년이나 돼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파라 부부는 과거 카펜터스가 사무실 겸 리허설 스튜디오, 여가용으로 사용한 별채를 뜯고 2층짜리 주택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카펜터스의 앨범을 제작한 A&M 레코드사에서 근무했던 존 콘조얀(57)을 비롯한 열성 팬들은 카펜터스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고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택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팬은 집을 사들여 본채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시 당국이 기념물로 선언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집은 <예스터데이 원스모어> <잠발라야> <디스 매스커레이드> <싱>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앨범 <나우 앤 덴(73년)> 의 재킷 사진에 등장하기도 했다. 카렌은 거식증으로 고생하다가 83년 이 집에서 숨을 거뒀고, 아버지 해럴드(88년), 어머니 아그네스(96년)도 이 곳에서 카렌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떴다. 그야말로 카펜터 일가의 가족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셈이다. 나우> 싱> 디스> 잠발라야> 예스터데이>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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