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측이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현역 의원 가운데 30명을 공천에서 탈락 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이 명단에는 박근혜 전 대표측의 측근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 당선인측이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를 관철 시키려 할 경우 당 내홍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한나라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가 “이번 공천에서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109명 가운데 30여명 가량을 탈락 시켜 30%정도의 물갈이는 이뤄내야 한다”며 교체 대상 현역 의원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는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되는 의원이 10여명, 박 전 대표측 의원 1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립성향의 의원 4~5명도 선정됐다. 이들을 실제로 공천 과정에서 모두 탈락시킬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박 전 대표측 김용갑(경남 밀양 창녕), 이 당선인측 김광원(경북 영양 영덕 봉화 울진)의원 등을 합해 공천 탈락 의원은 3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어느 한쪽 의원들을 많이 탈락시킬 경우 분란이 예상되는 만큼 양측의 공천 탈락 의원수를 비슷하게 맞춰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명단에는 박 전 대표측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L, H, 또 다른 H의원 등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또 다른 L,K,H 의원 등이, 영남권에서 L,P,K, 또 다른 K 의원 등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측 의원으로는 수도권 K 의원이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아울러 영남권 A, K, Y,K, J 의원과 수도권 P의원 등이 교체 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립성향 의원으로는 K,K 의원의 이름이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계는 “의원 교체 리스트 선정 작업은 이 당선인측과의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 당선인측으로 분류되는 공천 심사위원들에게 리스트가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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