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들은 유난히 ‘감’을 중시한다. 골밑슛을 던지는 센터들이야 크게 상관이 없지만, 3점 슈터들은 경기 전 슛감에 무척 민감하다. 4강 티켓이 걸린 17일 춘천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국민은행 김영옥(34)은 평소보다 정성스럽게 슛감을 조율했다. 그가 던진 슛은 10개 중 8, 9개가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갔다.
‘총알 가드’ 김영옥이 3점슛 5개(6개 시도)를 포함해 29점을 폭발하며 팀의 72-61 승리를 이끌었다. 29점은 올 시즌 김영옥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
2연승을 거둔 국민은행은 10승21패로 우리은행과 공동 4위가 됐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은행에 4승3패로 앞서는 만큼, 최종성적이 동률이 되더라도 4강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예약이라도 한 듯 고비마다 김영옥의 슛이 터졌고, 우리은행은 김영옥을 잡지 못했다. 1쿼터에서 3점포 두 방으로 6점을 넣은 김영옥은 2쿼터에서 11점을 퍼부었다. 김영옥은 3쿼터에서 2점으로 주춤했지만 4쿼터에서 10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 특히 김영옥은 56-55로 쫓긴 종료 7분39초 전 4번째 3점포를 터뜨린 데 이어 63-57이던 4분7초 전 5번째 3점포를 쏘아올렸다.
경기 후 김영옥은 “경기 전부터 ‘안 들어가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던져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친정인 우리은행 스타일을 잘 안다는 것도 심리적으로 편했다. 반드시 4강에 오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춘천=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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