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주말과 휴일인 16,1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막판 타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채 신경전만 거듭했다. 양당은 18일 오전 원내대표간 회동의 가능성을 살려둬 극적인 타결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상오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김효석,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당초 16일 오후 협상을 속개,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면이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비공식 협상라인에서도 전화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17일 “어제 하루종일 김 원내대표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됐고, 오늘 오전까지도 통화할 수가 없다”며 “어제 이후 김형오_유인태 라인도 연락이 끊겼다”고 말해 돌파구를 찾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이날 한때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안 원내대표는 오후 당의 긴급 최고 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한 뒤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과 내일 아침 사이에 결론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8일 마지막 담판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경원 대변인은 “내일 아침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양당 원내대표가 협상전권을 위임 받은 후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유은혜 원내 부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에게 안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었지만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적이 없다”며 “내일도 만나기로 약속한 사실이 없는데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효석 원내대표측도 “내일 오전 중에 통화하기로 한 것 외에 이야기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민주당측은 “이명박 당선인의 생각과 입장이 담긴 협상안을 갖고 오면 우리가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내일 오전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14일 밤 실무라인 접촉을 통해 의견접근을 이뤘다 실패한 데 대해서도 책임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 당선인이 양보안을 갖고 와야 협상을 재개할 텐데 워크숍만 하고 있지 않느냐. 손 대표의 생각이 오히려 완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이 집권 초기 태도를 강공 드라이브로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손 대표는 미래전략을 빙자해 해양부 존치를 주장했지만 이해집단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총선전략에 불과하다”며 “거대야당의 무조건식 딴죽 걸기”라고 몰아세웠다. 나 대변인은 또 “민주당의 양보요구는 떡 하나 달라고 해서 주니까 이제 와서 보따리까지 다 내놓으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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