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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전국… 산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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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전국… 산불 초비상

입력
2008.02.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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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바짝 말라 버렸다. 며칠 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말과 휴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 당분간 맑고 습기가 없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기상청은 17일 “차고 건조한 성질을 지닌 북쪽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건조한 날씨는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전북 및 전남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강원과 영남 동해안 지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16일 하루에만 3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화재도 잇따랐다. 17일 오전에는 부산 영도구 봉래산 능선에서 불이 나 임야 990여㎡를 태우고 진화됐다. 전날 오후에도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한 모텔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1,000㎡ 가량을 태운 뒤 40여분 만에 꺼졌고, 전북 고창군 성송면의 한 사유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3,000㎡와 소나무 200여 그루를 태우는 등 주말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산불로 1만6,000㎡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한반도의 대기 중 습도가 30% 정도에 불과해 작은 불씨에도 쉽게 발화 하는 만큼 산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마른 날씨는 이어지겠지만 추위는 한결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전날보다 2, 3도가량 오른 4도를 기록하는 등 쌀쌀한 날씨가 한풀 꺾이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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