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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 앵글속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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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 앵글속 '숭례문'

입력
2008.02.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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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했던 옛 모습 그리워 '…용팔이' '쏜다'등서 당당한 위풍 드러내'점퍼'포스터에도 등장…홍보물 벌써 동나

숭례문이 영화와 방송에서 추억되고 있다.

숭례문 소실 이후 14일 개봉된 영화 <점퍼> (감독 더그 라이만ㆍ제작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홍보 전단이 동이 나는 일이 벌어졌다. <점퍼> 의 홍보사측은 순간이동이라는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한국판 홍보물에 남대문을 활용했다.

숭례문 위에 주인공이 올라서 있는 홍보물은 화재 이전에 촬영된 사진을 바탕으로 합성해 제작해뒀던 것이다.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일어난 뒤 이 홍보 전단은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숭례문은 국보 1호로 굳건한 위용을 자랑한 만큼 영화 속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숭례문은 화려한 도시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영화에 주로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쏜다> 의 카체이싱 장면에서 조명을 환하게 밝힌 숭례문이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 바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남대문 출신 용팔이> (감독 설태호ㆍ제작 대양영화사)가 눈길을 끈다. 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1970년 제작된 것으로 6 25 당시 헤어진 남매의 이야기를 숭례문을 배경으로 풀어냈다. 포스터에는 숭례문 사진과 ‘南大門’이라는 한자 제목이 또렷하다.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81년작 <해결사> (감독 이두용ㆍ제작 화천공사)가 숭례문 지하상가의 음식백화점 분양 사건을 다루며 숭례문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안성기 김수철 이미숙 주연의 <고래사냥> (감독 배창호 제작 ㈜삼영필름)에서 거지 민우(안성기)는 남대문에 살았다.

숭례문은 할리우드에도 등장할 뻔 했다. 지난 2004년 할리우드 영화 <투모로우> (감독 롤랜드 애머리히ㆍ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포스터에도 남대문이 등장했다.

이상기온으로 세상이 얼어붙는다는 설정의 재난 영화였던 만큼 각국의 상징을 활용한 포스터가 제작됐고 한국의 상징으로 남대문이 꼽힌 것이다. 얼어붙은 남대문 사진의 ‘남대문’이라는 현판을 본 네티즌은 ‘숭례문’이 아니라며 개성의 남대문이 쓰였다고 지적해 수입사에서 부랴부랴 포스터를 교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중 한국의 비중이 상당히 큰 2006년작 <에너미 라인스2-악의 축> (감독 제임스 도드슨ㆍ제작 이십세기폭스)에도 숭례문이 등장한다. 북한의 미사일을 미국이 감지하면서 북한이 남한에 미사일을 쏜다는 설정으로 인해 숭례문부터 시작하는 서울의 시가지를 보여준다.

게임에도 숭례문이 등장했다. 미국의 블리자드사가 만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지난해 업그레이드 버전인 ‘불타는 성전’에는 숭례문과 석가탑 등 한국 이용자들을 위해 한국 건축 양식을 배경으로 쓰기도 했다.

최근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이 14일 방송에서 숭례문 화재를 주제로 다룬 데 이어 케이블 채널 XTM은 15일 <생방송 젊은 토론, 설전> 에서 숭례문 화재의 책임소재와 문화재 관리 실태와 대책을 놓고 일반인 출연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16일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다큐멘터리 <중국의 문화유산, 자금성의 부활> 편을 통해 자금성이 복원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숭례문이 복원된다 하더라도 그 역사를 고스란히 담지는 못할 게 분명하다. 그 때문에 영화와 방송에 남아있는 숭례문의 옛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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