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선수도 모두 자신감에 넘쳤다.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인천 전자랜드는 선두 원주 동부와의 15일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이긴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장소는 전자랜드의 무덤이나 다름없는 원주였다. 지난 2003~04시즌부터 무려 네 시즌 동안 원주에서 14연패를 당했던 전자랜드. 지난해 3월7일 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올시즌에도 두 번의 원주 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던 전자랜드였다.
결국 지긋지긋한 ‘원주 징크스’는 전자랜드의 발목을 또 다시 잡고 말았다. 전자랜드는 1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텔레콤 T 프로농구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92-95로 패하며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22승20패가 되며 7위 서울 SK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징크스를 탓할 만큼 아쉬운 경기였다. 전자랜드가 4쿼터 후반 79-86, 7점 차까지 뒤질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결정된 듯 했다.
그러나 동부 센터 레지 오코사가 4쿼터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하면서 전자랜드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리온 트리밍햄이 연속 4개의 자유투를 성공하며 3점차로 바짝 추격했고, 경기 종료 직전 얻은 자유투 중 1구를 성공하고 2구를 고의로 실패한 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팁인으로 연결하며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연장 들어 동부 표명일에게 6점을 얻어맞으며 리드를 뺏겼고, 결국 3점차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표명일은 이날 29점(3점슛 4개) 4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동부는 이날 33개의 자유투를 얻어 무려 30를 성공시키는 정확성을 과시했다.
한편 창원 경기에서는 안양 KT&G가 홈팀 LG를 77-76, 1점차로 꺾고 26승17패를 기록, 서울 삼성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원주=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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