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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동아시아연맹컵/ 주영-기훈-근호 '삼각편대' 충칭 하늘에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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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동아시아연맹컵/ 주영-기훈-근호 '삼각편대' 충칭 하늘에 뜨다

입력
2008.02.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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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K리그 토종 골잡이들을 앞세워 만리장성 돌파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08 동아시아연맹컵(이하 동아시아대회) 풀리그 1차전(MBC 생중계)에서 개최국 중국(FIFA 랭킹 75위)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1978년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처음으로 맞붙어 1-0으로 승리한 후 15승11무를 기록하며 절대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 치욕적인 무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은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이번에야 말로 ‘공한증(恐韓症)’을 떨쳐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허 감독은 K리그 토종 골잡이 3인방을 내세워 동아시아대회 첫 정상 등극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허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토종 킬러 3인방이 ‘K리그 골잡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최전방에는 청소년대표팀 시절 중국을 상대로 화려한 골 잔치를 펼친 박주영(서울)이 나선다. 박주영은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19세 이하) 결승(2-0)에서 두 골을 작렬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2005년 1월 카타르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도 두 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끄는 등 중국전에 강점을 보여왔다.

박주영은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4-0 승)에 원톱으로 출전,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섯 차례나 슈팅을 날리고 2어시스트로 승리에 일조하며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여 중국전 득점포 가동의 기대를 높였다.

좌우 측면에는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가 포진한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좌우 날개로 활약하며 3골을 합작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과 직접적인 비교가 된다는 점에서 중국전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는 더욱 새로울 것으로 보인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9분 만에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과 교체됐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염기훈은 이관우(수원) 등과 함께 세트 피스 전문 키커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A매치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근호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이근호는 A매치에 ‘조커’로만 3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15분 열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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