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김혜경 전 대표와 이덕우 당대회 의장 등이 15일 탈당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당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온 김 전 대표 등이 전국적인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민노당의 분당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이 의장, 김종철ㆍ김기수ㆍ홍승하ㆍ심재옥 전 최고위원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정치의 꿈을 상실한 민노당을 탈당해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노당은 대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지만 (3일) 임시 당대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거부함으로써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창당 시기와 관련, 김종철 전 최고위원은 "총선 전과 후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새로운 당의 모습을 갖춰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총선 전 창당, 총선 이후 세 결집 등 2단계 구상을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창당 작업은 17일 심상정 의원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편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과 권영길ㆍ최순영ㆍ강기갑ㆍ현애자 의원 등 5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게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움직임에 대해 "진보진영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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