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확고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4일 경선을 중도 포기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공식 지지선언을 얻어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매케인 의원은 11월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한 체제를 정비, 안보와 경제 문제 등을 중심으로 대 민주당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가상 대결에도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앞으로 남은 민주당 경선에서 매케인 의원을 상대하기에 보다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려 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내 오바마-힐러리 의원간 경쟁에 매케인 의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보스턴에서 매케인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매케인은 위기의 시대에 미국을 이끌 능력이 있는 지도자이며 우리는 같은 당 소속으로 이제 하나가 됐다”며 매케인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롬니 전 지사는 경선을 포기하기 전까지 자신을 지지했던 280여명의 대의원들에게도 매케인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매케인 의원은“힘든 경선 과정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당과 나라의 이익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금까지 815~827명이 대의원을 확보, 220명 안팎에 그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압도하고 있으며 여기에 롬니 지지 대의원 280여명이 더해지면 최종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 1,191명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미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베트남 전에서 5년 넘게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던 매케인 의원은 하원의원을 거쳐 1986년 상원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전쟁 영웅’답게 안보 문제에서 강경한 원칙적 입장을 보여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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