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은 15일 모하메드 알 사이비니 두바이 투자공사 사장으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 “자원외교, 외자유치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뛰겠다”는 공약을 취임 전부터 현실화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사이바니 사장 일행의 방문을 받고 “70년대 후반 두바이에 갔을 때와 지금은 세상이 다 바뀌어 한국이 두바이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두바이를 찾는 사람이 연간 1억명이 넘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실현 가능하다고 봤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투자회사 사장이 오셨으니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본론을 꺼냈다.
이에 사이바니 사장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지도자 겸 UAE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우선 2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한-두바이 펀드(가칭)는 한국 내 인프라 등에 우선 투자하게 되며 두바이 투자공사 등 관련 회사들이 투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당선인측 설명이다.
사이바니 사장은 “한국과 두바이 간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면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모하메드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 당선인은 “경제협력 뿐 아니라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항공편을 늘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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