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5일까지 사흘간의 면접을 통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1차 압축 작업을 마무리했다. 서울의 경우 당초 267명 신청자들을 걸러 120명으로 줄여 놓았는데 압축은 전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공천심사위원들의 선호도 뚜렷이 드러났다.
우선 확인할 수 있는 게 교수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한 양지청 서울대 교수를 비롯, 성동을 임양택(한양대),도봉갑 정옥임(선문대),강서갑 임삼진(한양대), 강서을 김도종(명지대), 금천 김정훈(조선대), 서초갑 박영아(명지대) 교수 등 서울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교수 출신 후보 대부분이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교수 출신들이 경력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데다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설명이 있다. 아울러 이번 공심위원 가운데 교수 출신이 4명이나 돼 상대적으로 교수 선호가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법조 출신 신청자들은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 은평갑의 경우 변호사 5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한명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4년 전 17대 공천에선 법조인 출신들이 공천을 많이 받아 한나라당을 향해 "로펌당이냐"는 비아냥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심위가 법조인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적을 바꿔 공천신청을 한 인사들도 거의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인 장전형씨와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구해우씨, 자민련 대변인 출신인 유운영씨 등이 1차 압축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했다가 무소속, 국민중심당을 거쳐 다시 복당한 이신범 전 의원도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공심위 관계자는 "당을 바꿔 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심위원들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해선 일단 1차 관문은 통과시켜 주기로 공심위가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도 현역 의원들은 모두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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