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사회제도 그리고 행복의 함수는?
<논제>논제>
제시문 (가)~(나)에는 행복을 위한 공통된 관점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그 관점을 요약한 후(300자 내외), 그 관점을 제시문 (다)의 자료1, 2, 3에서 제시된 우리 사회의 현실 해결에 적용해보고(600자 내외), 마지막으로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들 자신의 태도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앞의 자료들의 해석을 반박해 보시오.(600자 내외)
<제시문>제시문>
(가) 인간성에 관한 나의 믿음을 재검토하게 한 라다크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그들이 놀라울 만큼 삶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라다크 사람들이 겉으로는 많이 웃고 행복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틀림없이 모든 다른 인간처럼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남들처럼 질투와 분노와 우울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해 동안 그들과 함께 살고 난 다음에 나는 그들의 웃음이 깊은 평화와 만족감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라다크가 외부세계의 영향과 근대화로 인해 변화됨에 따라 라다크인들 역시 ‘근대적 부분’에 속한 사람들이 서구에서 흔히 보는 것과 같은 우울증, 불안, 분노, 공격성의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기술과 경제적 압력과 교육이, 다른 말로 하여 사회 전체가 변화함에 따라 라다크 사람 개인들이 변화한 것은 인간이 사회적 압력에 극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증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오래된 미래]
(나) 갤럽은 130개국 국민들에게 “당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0에서 10까지 숫자(10에 가까울수록 행복)로 표현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이뤄졌던 행복지수 조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의 행복도는 대체로 소득수준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도 1위는 북유럽의 부국 핀란드가 차지했고 미국 ․유럽․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돈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대체로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보다 행복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회사인 입소스(Ipsos)의 조사결과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규모가 큰 20개 국가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는 네덜란드였고 최하위는 조사대상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낮은 중국이었다.
-안재식, [마사이족이 뉴욕의 백만장자보다 행복하다고? "천만의 말씀!]
*제시문, 제시문 분석 및 논제 분석의 전문은 EBSi 논술방(www.ebsi.co.kr)에 게재
[제시문 분석]
(가) 제시문은 서양의 물질문명 사회에서와는 달리 라다크에서는 개인들이 깊은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을 느꼈다는 사실과, 이 사회 역시 물질문명을 받아들이면서 서구 사회와 같은 방향으로 변화해갔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나) 이 신문기사는 물질적 부와 행복의 관계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물질적인 부가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로 각국의 소득수준과 행복지수가 상호비교․인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물질적인 부와 행복이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해도 상호적으로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말하자면 소득수준은 단순한 물질적 부의 문제로 그치지 않으며 사회 전체적인 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이 제시문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다)
<자료1> 여기서는 맞벌이 부부의 가사 노동이 공평하게 분배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난다. 사회가 고도 산업 사회로 이행해가면서 자녀 양육을 위한 비용은 증대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나 가정 내부에서는 봉건적인 성역할의 구분이 답습되고 있는데 이런 현실을 <자료1> 이 잘 보여주고 있다. 자료1> 자료1>
<자료2>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꾸준히 증가하는데도 한국인들의 행복지수는 늘 제자리걸음이다. 이를 근로시간에 비해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인격적인 상호 교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도 있다. 인간은 물질만으로 행복하기 어렵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목표를 향해 전진해가며 그 과정에서 타인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대화를 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존재다. 말하자면 제한된 현실이 아니라 확대된 이상을 실현해가야만 행복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자료2> 는 상호교류나 자기 계발에 들이는 시간이 매우 적음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들의 삶이 수동적이게 되고 발전 없이 정체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자료2> 자료2>
<자료3> 우리 사회의 기부·봉사 문화의 부족도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다. 우리나라는 고교 내신 성적을 위한 10대를 제외하고 사회 봉사활동 참여율이 저조하며, 기부의 비율 역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경제적이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실 봉사와 기부와 관련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몰라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자료3>
[논제 분석]
주어진 제시문에서 공통된 관점을 찾아내어, 그 관점을 구체적 사안에 적용하고, 그리고 앞의 관점과는 다른 관점을 택해 동일한 구체적 사안에 대해 다른 해결책을 제시해 보도록 하는 복합적인 물음 유형이다. 학생들의 분석력, 해석력, 적용력, 비판력 등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문제이다.
[논제에 대한 접근 방식]
1. 이 논제는 크게 세 단계의 물음을 던지고 있으므로 세 단계를 하나씩 밟아 나가면 글의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먼저 제시문 (가)~(나)의 관점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제시문 (가)는 행복과 관련해 물질문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문 (나)는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하고 있지만, 두 제시문 모두 행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구조나 제도의 혁신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2. 다음으로 그 관점을 제시문 (다)의 자료들에 적용하는 단계이다. 이 때에는 먼저 주어진 자료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앞의 자료 분석 참고), 그런 다음 1의 관점에서 정보에 담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되, 자료 1, 2, 3 각각에 대하여 반드시 제도적 측면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3. 마지막으로 앞의 문제 상황과 해석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반박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다른 관점’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것이고, 그 관점에서 앞의 해석을 반박하면서 다른 관점의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염재철ㆍEBS 논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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