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아시아 최대의 일본군 위안소 유적이 화재로 크게 훼손됐다고 중국의 양자만보(揚子晩報)가 14일 보도했다.
난징시 리지샹(利濟巷) 2호에 위치한 이 위안소는 면적이 6,700㎡로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위안소 유적으로 주로 한국 출신 위안부들이 기거해 현지 주민들은 ‘고려굴(高麗窯子)’로 불렀다.
설날인 7일 낮 일어난 화재로 유적의 지붕, 천장이 붕괴되고 창문, 집기 등 내부가 전소했으나 외부 골격은 무너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주민들이 폭죽놀이를 하다 불꽃이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유적은 2000년부터 철거, 이전, 보존 논의가 계속돼왔으며 난징시 등은 최근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유적을 보호대상으로 확정하고 보존 조치를 논의하던 중이었다.
징성훙(經盛鴻) 난징사범대 역사학과 교수는 “난징의 40여 위안소 유적 가운데 보존이 가장 잘 되고 규모도 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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