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충청운하도 노려
이명박정부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추진과 관련, 건설업계가 합종연횡에 분주하다. 대운하 사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1~20위 대형 건설사들이 경부운하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 이어, 21위 이하 중견 업체들도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호남ㆍ충청운하 사업을 노리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독자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던 한화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1~20위 업체들 중 국내 시공실적이 미미한 일본계 타이세이건설(11위)을 제외한 9개 업체들은 최근 1~5위 건설사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
그 동안 경부운하 건설사업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등 6~10위 업체들로 이뤄진 'SK건설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여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대형 건설업체들의 참여로 인해 경부운하 사업의 주도권을 더욱 확실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 달 말 경부운하 사업검토 초안이 나오면 현황조사를 보강해 총 투자비 결정하고, 오는 4월말께 경부운하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에 놓이게 된 SK건설 컨소시엄 측은 해외업체들과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충실한 사업계획서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 이충우 상무는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민자사업은 사업계획서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사업성 개발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21위 이하 중견업체들은 경부운하보다는 또 다른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호남ㆍ충청운하 사업을 목표로 독자적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에는 고려개발을 주간사로 풍림산업 두산중공업 벽산건설 태영건설 KCC건설 삼부토건 한라건설 극동건설 남양건설 남광토건 등 14개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경부운하는 이미 상위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제안 준비가 상당 수준 진행된 상황인 만큼 호남ㆍ충청운하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중 모임을 갖고 독자적인 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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