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랩대신 사랑노래… 앤디 맞아? 수줍은 신화막내 숨겨둔 끼 마음껏뮤지컬 출연계기 홀로서기 자신감,댄스부터 발라드까지~ 한 풀었죠
남성 그룹 신화의 막내 앤디가 독립을 선언했다.
앤디는 지난 달 18일 솔로 앨범 <더 퍼스트 뉴 드림(the 1st new dream)> 을 냈다. 데뷔 10년 만에 신화 멤버 중 마지막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앤디의 솔로 데뷔는 가장 늦었지만 형들의 선례를 잘 살펴봐서 인지 촘촘하게 내실을 기했다. 앤디는 신화에서 활동 내내 랩을 담당했다. 하지만 솔로 앨범에는 뮤지컬로 갈고 닦은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경쾌한 댄스 <러브 송> 부터 애절한 발라드 <바라고 또 바라고> 까지 예전 신화 팬이라면 ‘앤디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화이자 도전이다. 신화 10년을 딛고 자신만의 10년을 새롭게 열기 시작한 앤디를 만났다. 바라고> 러브> 더>
#내 인생의 전환점
앤디는 지난 한해 동안 무거운 고민 가운데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신화의 껍질을 벗으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나만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머리 속을 복잡하게 했다. 앤디가 택한 것은 뮤지컬 무대였다.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서울 대학로 소극장을 찾았다. 앤디는 지난해 11월부터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 에만 매달리며 연예활동의 계획표를 다시 그렸다. 뮤직>
앤디는 “참 적절한 시기에 뮤지컬이라는 기회가 온 것 같아요. 볼펜을 입에 물고 노래하는 발성 연습부터 시작했어요. 노래와 안무 연습도 새롭게 다시 시작했어요. 그렇게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무대에 오를 수 없다는 각오가 있었죠. 매일 작품을 마치고 나서 무대에서 느끼는 감흥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어요. 기회가 되면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앤디는 뮤지컬 출연을 계기로 차츰 홀로서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1월23일 가졌던 단독 콘서트 <6일간의 기적>은 매일 각기 다른 테마로 팬들을 만나면서 그의 솔로 데뷔가 희망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앤디가 앞서 드라마에 출연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신화의 앤디 이미지만을 재생산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앤디는 “무대 위에 서게 되면서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죠. 지금 생각하면 뮤지컬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고 말했다.
#내 인생의 한풀이
앤디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로 데뷔를 하는 여느 가수들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여러 명이 무대 위에 서다가 혼자 지배해야 하는 데에서 오는 마음가짐이다. 앤디의 경우는 여기에 지난 신화 활동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다. 앤디는 신화 멤버 가운데 막내라서 그런지 자신의 의견을 내기보다 수줍어하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개성이 강하고 끼가 넘치는 신화 6명 사이에서 의견을 줄이고 팀이 굴러가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모습이었다. 방송에서도 아무 말 없이 프로그램을 마친 경우도 많았다.
앤디는 “지금 돌아보면 왜 그렇게 했을까, 아쉬움이 많이 들어요. 말도 많이 하고 자신 있게 내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해요. 10년 만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죠. 어리고 수줍어만 하던 앤디가 원래는 적극적이고 밝은 녀석이었다는 걸 맘껏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종의 한풀이인 셈이죠”라고 말했다.
앤디가 신화 시절 맡았던 랩 대신 노래를 택한 것도 새로운 모습에 대한 욕구 때문이었다. 앤디는 수록된 12곡을 랩이 아닌 노래로 소화하면서 보컬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밝고 경쾌한 타이틀 곡 <러브 송> 에서는 앤디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첫 무대부터 라이브 무대를 고수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러브>
앤디는 “다들 랩을 위주로 앨범을 꾸밀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하지만 솔로를 준비하면서 노래에 가장 큰 중점을 뒀어요. 연습도 많이 했지만 녹음을 한 곡씩 마칠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쉽지 않았지만 이제 노래방에서 제 노래가 나오겠다 하는 생각이 드니 힘이 절로 났어요. 점수요? 한 75점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남은 25점은 공연 무대에서 채우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홀로서기 선후배 도움에 감동먹었어요
신화 멤버들을 비롯해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앤디의 홀로서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신화 멤버들이다. 막내의 독립 선언에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에릭은 <널 사랑해> 의 가사를 맡은 것은 물론 김동완 이민우와 함께 <네버 기브업> (Never Give up)> 랩피처링에 참여했다. 네버> 널>
최근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와 케이블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 에서 함께 MC로도 나섰던 채연은 <타이밍> 을 함께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가수 별과 함께 부른 <우리 사랑할까요> 는 사랑을 고백하는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진영은 <엉뚱한 상상> 의 랩 가사를 새롭게 써줘 앤디를 감동시켰다. 여기에 원더걸스 유빈이 랩 피처링으로 앤디와 호흡을 맞췄다. 엉뚱한> 우리> 타이밍> 엠!> 인기가요>
앤디는 "다들 말 없이 묵묵하게 도움을 줬어요. 10년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못한 건 아니었나 봐요. 고마움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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