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춘천 우리은행(10승20패)에 반경기 차로 뒤진 채 천안행 버스에 몸을 실은 부천 신세계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14일 천안 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한다면 우리은행과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지는 상황.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게임이라는 승차는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었다.
부담이 지나쳤던 탓일까. 공격과 수비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정인교 감독의 외침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실책이 연달아 나왔고, 골밑은 김수연 정선화 ‘쌍돛대’가 지키는 국민은행의 무주공산이었다.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71-64.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고개를 들줄 몰랐고, 반면 7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온 국민은행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강 플레이오프의 문턱에서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던 국민은행이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우리V카드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세계를 71-64로 꺾었다. 이로써 국민은행과 신세계는 나란히 9승21패가 되며 우리은행과 1경기 차로 공동 5위에 오르며 4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은 "연패 탈출보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 의욕도 생긴 만큼 앞으로 4강에 오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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