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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배 名人戰] 최명훈 6년만에 본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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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배 名人戰] 최명훈 6년만에 본선 복귀

입력
2008.02.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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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훈 9단 ● 박영훈 9단

<장면 2> 이 바둑은 전체적으로 관전하는 재미가 '별로'였다. 두 선수가 이렇다 할 승부처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차분한 집바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실전보 흑1부터 백26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대충 형세를 살펴 보면 섣불리 어느 쪽의 우세를 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미세하다.

당시 검토실에서는 '소신산(小神算)' 박영훈의 끝내기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후반 마무리 과정에서 결국 흑의 우세로 기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사실 최명훈도 젊은 시절 기풍이 '돌부처'와 비슷하다 해서 '돌하르방'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계산력이 강한 기사다. 종반에 접어 들자 오히려 박영훈이 최명훈의 끝내기에 밀려서 조금씩 손해를 보더니 어느덧 차이가 제법 벌어져 잘 해야 반면 승부가 돼버렸다. 248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최명훈이 정말 오랜 만에 명인전 본선에 복귀했다. 지난 2002년 제32기 이후 6년만이다. 이창호와 동갑인 최명훈은 젊은 시절 '신 4인방'이라불리면서 LG정유배서 우승했고 명인전에서도 제27기(1996)와 제30기(1999) 두 차례 '준명인'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했다.

그렇지만 서른 살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후배들에게 밀려 요즘은 조금 뜸한 상태였는데 이번에 본선 리그에 다시 돌아온 것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랭킹 3위 박영훈은 올해 출발이 별로 좋지 않다. 우선 연초에 이세돌과 벌인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1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게 아팠다.

특히 결승3국에서 좋았던 바둑을 역전패 당한 게 너무나 아쉽다. 큰 경기를 놓친 충격때문인지 곧 이어 벌어진 전자랜드배 예선 1회전에서는 입단한 지 1년 밖에 안 된 햇병아리 이원도(초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명인전 예선에서 심기일전, 예선 결승까지 올랐지만 이번에는 또 비교적 쉬운 상대로 여겼던 '올드 보이' 최명훈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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