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지만 과분한 평가죠. 그러나 욕심은 내고 싶어요.”
미국 골프전문가들이 ‘장타자’ 이지영과(23)과 ‘한국여자골프 1인자’ 신지애(20)를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 자리를 위협할 복병으로 꼽았다.
ESPN은 14일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문가 4명에게 올 시즌 전망을 물은 결과 2명이 ‘올해의 선수상’ 부문의 다크호스로 신지애와 이지영을 지목했다.
ESPN 골프에디터인 제이슨 소벨은 신지애를 주목하며 “LPGA 경험은 많지 않지만 두 개 정도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또 골프월드의 론 시락은 이지영에 대해 “지난해 네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면서 이지영의 돌풍 가능성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지영은 “기분은 좋지만 과분한 평가다”면서도 “미국에 진출해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올해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붙이는 게 중요하다. 첫 우승 스타트만 끊으면 올해의 선수상도 욕심 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영은 또 “우승은 운도 따라야 하지만 나 같은 경우 그동안 멘털쪽이 부족했던 만큼 승부욕을 불사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5년 LPGA투어 CJ나인브릿지 우승으로 이듬해 미국무대에 진출한 이지영은 지난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2위 등 세 차례 톱10과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13위를 차지한 기대주다.
신지애는 “미국 출전 대회수가 많지 않아 올해의 선수상은 그렇고 1승을 이뤄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내년도 LPGA투어 시드권을 따는 게 1차 목표다. 올해의 선수상은 훗날쯤…”이라며 웃었다.
미국 골프전문가들로부터 다크호스로 주목 받은 이지영과 신지애가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 관심을 끈다.
한편 올해의 재기 선수로는 미셸 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골고루 지목 받았다.
호놀룰루=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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