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고건축박물관 관람 물결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로 소실된 후 축소된 실물모형(사진)이 있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한국 고건축박물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실물모형은 한국고건축박물관 관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74호 전흥수(70) 대목장이 1988년 제자들과 함께 실물의 10분의 1크기로 제작한 것이다. 제작 직후 전시회에 잠깐 출품한 후 보관해오다 1998년 11월 전관장이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전시되고 있다.
크기는 본건물 밑부분이 가로 234㎝ 세로 88㎝, 중층지붕이 가로 303㎝ 세로 158㎝, 상층 지붕이 가로 294㎝ 세로 148㎝, 석축 밑부분이 가로 383㎝ 세로 125㎝로 실물을 10분의 1로 축소했다.
특히 실물 모형은 전관장이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축소 제작한 것이어서 화마로 사라진 숭례문의 원형 복원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숭례문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물을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문화재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겨울철 비수기에는 예년의 경우 하루 200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았으나 지난 10일 숭례문 전소 이후 300~400명이 몰려 들고 있다. 고건축박물관 최종길(45) 학예실장은 “관람객 중 상당수가 실물 모형을 보기 위해 멀리서 온 사람들이며, 이들은 모형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고건축 박물관에는 숭례문 이외에도 법주사 팔상전과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 덕수궁 중화전, 봉정사 극락전 등 조선시대 건축물 25채와 고려시대 건축물 5채, 북한 금강산 정양사 약사전과 중국 남선사대전 등 모두 33채의 건물 모형이 전시돼 있다.
예산=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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