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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이명박 첫 내각… 경륜 중시한 '耳順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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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이명박 첫 내각… 경륜 중시한 '耳順 내각'

입력
2008.02.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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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곽을 드러낸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은 14명의 장관 가운데 60대 이상이 10명이나 차지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들보다 연령대가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경륜을 중시하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로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등 핵심 부처는 예외 없이 60대 이상으로 해당 부처 출신의 경륜 있는 인사들이 고루 포진됐다.

이는 개혁을 강조했던 참여정부 첫 조각에서 60대 이상 장관이 1명(조영길 국방장관) 뿐이었다는 것과도 좋은 대조를 이룬다. 장관 후보자 14명의 평균 연령은 60.6세로, 청와대 수석진의 평균 연령 51.9세보다 훨씬 높다.

이와 함께 당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보좌했던 측근 인사들이 대거 기용돼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도 눈에 띈다.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을 내세워 집권 초부터 국가 선진화 작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가 읽혀진다.

강만수(기획재정), 어윤대(교육과학), 이상희(국방), 원세훈(행정안전), 유인촌(문화), 김성이(보건복지여성), 이영희(노동), 남주홍(특임) 내정자 등은 공인된 ‘이명박의 사람들’이다.

호남과 충청 인사가 전무했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 때에 비해 이번 조각에서는 지역 안배에 다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호남 2명(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남주홍 특임장관 내정자), 충청 2명(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 강원 1명(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 등이 포함됐다.

반면 검찰 내 TK의 대부로 통했던 김경한 전 법무차관이 법무장관에 발탁됨에 따라 이종찬 민정수석,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등 사정기관 수장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져 특정 지역 편중 인사 논란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장관 후보자의 주요 경력은 차관, 대학총장, 전경련 부회장, 대학교수, 시민단체 대표 등 비교적 다양하다.

그러나 7명 중 6명이 전ㆍ현직 교수 출신이었던 청와대 수석인사에 비해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학계 출신 인사가 6명으로 여전히 많은 편이다. 여성 장관은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유일해 참여정부 첫 내각 때의 4명에 훨씬 못 미친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가 3명, 연세대ㆍ중앙대 ㆍ이화여대 ㆍ건국대ㆍ육사가 각 1명씩이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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