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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전통축제 '산대희'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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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전통축제 '산대희' 두둥실

입력
2008.0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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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대희(山臺戱)는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본떠 만든 거대한 조형물에서 광대들이 온갖 재주를 펼쳐보였던 전통 축제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국가 차원의 큰 행사였던 산대희는 신라 진흥왕 때 시작해 조선 중기에 절정을 이뤘다.

좌우로 나눠 경쟁하는 방식으로 열리다보니 후대로 갈수록 그 규모가 커졌다. 산대의 높이는 수십미터에 이르렀고, 무려 600명의 광대들이 동원됐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삼신산에 있다는 궁궐, 사찰, 동물까지 만들어 장식했으며 까치와 부엉이, 꿩 등 실제 새들이 그 위를 날도록 했다. 지나치게 산대의 규모가 커지자 세종은 산대의 높이가 20m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정월대보름인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광장에서 산대희를 되살린 ‘2008 산대희’가 펼쳐진다. 고려사에는 대보름날 연등회를 하면서 궁궐 마당에 산대를 세우고 공연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 야외에 설치하던 산대를 무대로 옮겨왔기 때문에 규모는 줄었다. 높이 6m, 폭 10m의 부조 형태로 제작된 산 모양의 세트 3개가 산대를 이룬다.

실내에서 펼쳐지는 1부 궁정 산대희는 학춤과 연꽃춤이 이어지는 ‘학연화대무’, 불로장생의 복숭아를 바치는 궁중무용 ‘헌선도’,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의식인 ‘호랑이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2부 달맞이 산대놀이는 야외에서 펼쳐진다.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지난해의 묵은 액을 풀고 만복을 기원하는 비나리와 사자놀이, 각양각색 동물 모양 탈을 쓴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춤을 추는 ‘백수무’ 등이 이어지며 강강술래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산대희를 정월대보름의 고정 레퍼토리로 삼아 매년 공연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8,000원~1만원. 3대가 함께 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무료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남사당 부천 도당연희단 등이 출연한다. 연출 고동업, 안무 홍금산. (02) 580-3300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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