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채에 40억~50억원이나 하는 아파트를 인터넷 쇼핑하듯 사라니 말이 됩니까."
역대 최고가 분양으로 화재를 모은 서울 성동구 뚝섬지역 주상복합아파트가 실물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한다는 소식에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에 따르면 다음달 초 분양 예정인 '갤러리아 포레'(한화건설)와 '한숲 e-편한세상'(대림산업)이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안내 책자만으로 분양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두 단지는 3.3㎡(1평)당 평균 분양가 4,300만원의 초고가 아파트로 최소 분양가만 27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아파트를 팔고 분양을 기다린 김모(43ㆍ개인사업)씨는 "아무리 입지가 뛰어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을 펼친다고 하지만 수십억짜리 집을 보지도 못하고 사도록 하는 건 너무 한 처사"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 용산구의 한모(54ㆍ여)씨도 "초고가 아파트를 인터넷 쇼핑하듯 사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차라리 후분양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업체측은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한정된 부유층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쳐 모델하우스가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공급과 수요층이 극히 한정된 데다 인테리어가 수요자 요구에 따른 맞춤형으로 설계돼 모델하우스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도 "수십억원을 들여 모델하우스를 지으면 그만큼 집 값 인상요인만 될 뿐이다"고 해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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