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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머니도…" 치매노인 5년새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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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머니도…" 치매노인 5년새 1.5배

입력
2008.02.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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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로 치료를 받는 비율이 최근 5년간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치료를 받는 20대 여성도 70% 이상 증가했다.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2006년 한해 동안 투입된 비용은 8,300억원에 달했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의 정신질환 관련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06년 치매 치료를 받은 환자는 8만8,804명으로 2001년(3만1,158명)의 2.8배에 달했다. 또 2001년 1,000명당 10.7명이던 70세 이상 노인의 치매 환자 비율도 27.8명으로 급증했다.

치매 환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발병확률이 높은 80세 이상 고령 노인(2001년 51만2,000명→ 2006년 72만2,000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85세 이상 노인은 같은 기간 39.6%(17만6,312명→ 24만6,281명)나 증가했는데, 이들 계층의 2006년 치매 비율은 1,000명당 55.3명으로 2001년(13.8명)의 4배에 달했다.

중ㆍ장년층은 물론 20대 젊은 층에서 정신ㆍ행동장애 치료를 받은 사람도 2001년 131만명에서 2006년에는 171만여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20대 여성 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ㆍ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경우 2001년 4만1,385명에서 2006년 5만9,979명으로 44.9%나 증가했으나, 20대 여성의 증가율은 75.2%에 달했다. 2001년 20대 여성의 비율은 1,000명당 0.2명으로 같은 또래 남성(0.33명)의 60% 수준이었으나 2006년에는 0.36명으로 남성(0.44명)의 81% 수준을 기록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을 호소하는 집단(정동성 장애 환자)에서도 20대 여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정동성 장애 환자는 2001년 43만여명에서 2006년 75만여명으로 47% 가량 증가했으나, 20대 여성의 증가율은 72.6%에 달했다. 1,000명당 환자 수도 2001년에는 6.5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11.2명으로 늘었다. 20대 여성 정신질환자 급증은 질병에 대한 민감도가 늘어나 병원을 찾는 숫자가 증가한데다 직장ㆍ혼인ㆍ육아 등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신ㆍ행동장애 환자 증가에 따라 관련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건보공단이 지출한 진료비용은 2001년 4,474억원이었으나 2006년 8,635억으로 93%나 증가했다. 특히 치매 치료비는 2001년 315억원에서 2006년에는 1,338억원으로 324%나 늘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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