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18대 총선 출마 지역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선 이 총재가 선영(충남 예산)이 있는 홍성ㆍ예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특히 이 총재가 16일 홍성과 예산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지역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총재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우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홍성ㆍ예산에 출마한 뒤 당 간판으로서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는 안이다. 여기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의석을 하나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이 경우 이 총재의 정치적 제자인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과 맞붙게 된다. 하지만 심대평 대표가 대전 서을에 출마하기로 한 만큼 충청권 올인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게 부담이다.
이와 함께 이 총재가 서울 송파나 종로, 대구 등 상징적 지역에 출마해 한나라당과 제대로 된 대결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충청당'의 그늘에서 벗어나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복안이다.
또 선진당이 총선 1인 2표제 중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 총재가 비례대표 뒷 번호를 받아 배수진을 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선진당 이혜연 대변인은 "이 총재가 어디로 출마하느냐는 당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총선 카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99년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16대 때는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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