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경기감독관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양시 지도중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재직 중인 윤보경(37)씨. 윤씨는 지난 달 29일부터 1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AFC 경기감독관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영어 프레젠테이션과 보고서 작성, 컴퓨터 테스트를 통과해 2008년부터 AFC가 주관하는 남녀 경기를 감독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는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국제부장 한 명만이 AFC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자 선수 출신이 국제 경기감독관 자격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씨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AFC 경기감독관을 잘 소화해서 나중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경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0년 이화여대 축구단 창단 멤버로 1년 간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93년 대학 졸업 후 96년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윤씨는 13년 간 교단을 지키면서 컴퓨터 실력을 꾸준히 키워나갔고 틈틈이 영어 학원을 다니며 외국어를 익혀 왔다.
지난 해는 대한축구협회가 공개 모집한 국내 여자 경기감독관에 지원해 그 해 7월 신화연(41)씨와 함께 최종합격했다. 뛰어난 영어와 컴퓨터 실력을 인정 받아 축구협회 추천으로 최근 AFC 경기감독관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윤씨는 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경기감독관을 맡을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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