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고령자 가구가 늘어나는 반면, 소득 상위 20% 계층의 평균연령은 점점 젊어지는 '노빈소부'(老貧少富)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07년 연간 및 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 중 소득1분위(하위 20%) 계층의 가구주 평균 연령이 2004년 51.33세에서 지난해 54.68세로 3년 만에 3.35년이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국의 가구주 평균연령은 1.93년 높아지는데 그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령 가구의 경우 근로시간 감소와 실직 증가로 소득이 줄면서 소득 최하위계층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시근로자의 경우 소득5분위(상위 20%) 가구주 평균연령이 연소화하고 있어, 연령에 따른 소득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근로자 5분위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지난해 44.66세로 2006년(44.73세)보다 0.07세 낮아졌으나, 소득1분위 가구주 평균연령은 46.24세로 전년보다 0.54세 높아졌다.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새 기술 적응에 유리한 젊은 계층 근로자의 소득은 올라가고,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령자의 수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영 재경부 복지경제과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51개국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득불평등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기술 진보에 따른 임금 격차였다"며 "국내에서도 신기술 습득에 취약한 고령층의 빈곤이 심각한 만큼, 사회안전망 확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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