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SBS드라마 '행복… '김효진
배우의 스펙트럼이란 게 이런 걸까. 김효진의 변신이 놀랍다. SBS 주말드라마 <행복합니다> (극본 김정수ㆍ연출 장용우)의 김효진을 보노라면 천연덕스럽기까지 했다. 머리를 망가뜨린 채, ‘왈패’처럼 달려드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미 캐릭터에 동화된 듯 싶다. 김효진은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연기생활에 달라질 필요가 있었기에 행동했을 뿐인데 다들 새롭다네요”라고 말했다. 행복합니다>
#김효진씨, 행복합니까?
김효진은 이 드라마에서 자립적 성격이 강한 부잣집 딸 ‘장서윤’을 맡았다. 부잣집 딸이라는 신분이 귀찮기만 할 정도로 털털한 캐릭터다. 서윤은 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이를 거절하고 입사 시험을 치르고 밑바닥부터 시작할 정도다.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도 재벌가의 딸이라는 배경을 비밀에 붙였다.
김효진은 “실제 제 모습과 서윤이가 닮은 점이 많더라고요. 남들이 뭐라하든 내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요. 확실한 목표를 두는 점도 그렇고요. 시놉시스의 설명을 읽으며 저를 그려놓은 줄 알았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김효진은 컴백작으로 <행복합니다> 를 선택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트렌디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며 싫증을 느끼던 차였다. 예전 같았으면 꺼렸을 법도 한 50부작 장편의 홈 드라마에 과감히 출연 사인을 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행복합니다>
“이제는 욕심을 가지고 연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언제까지 예쁜 역할만 고집할 순 없으니까요. 2년6개월을 쉬면서 연륜있는 작가와 감독,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어요. 열렬히 원하니 <행복합니다> 가 손에 쥐어지더라고요.” 행복합니다>
김효진은 드라마의 연출자 장용우 PD와는 구면이었다. 하지만 서로 작품으로 만나리란 기대는 전혀 없었다. 김효진은 “시놉시스를 받은 상태에서 차인표 선배의 소개로 국제구호단체 행사에서 만났죠. 당시에 서로 동일 인물일거란 생각 없이 인사를 나눴던 거에요. 이런걸 두고 ‘인연’이라 하나 봐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효진은 행복합니다
김효진은 알려진 대로 배우 유지태와 열애 중이다. 공개적으로 둘의 사이가 알려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보통의 연인들처럼 두 사람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발전적인 사이다. 여덟살 많은 유지태와 ‘이심전심’ 아니 ‘김심유심’으로 통한다.
김효진은 “둘 다 음악감상을 좋아해요. 저는 재즈를, 오빠(유지태)는 클래식 음악을 듣거든요. 좋은 음악이 있으면 같이 들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죠. 어느 때는 말없이 한참 음악만 들었던 적도 있어요”라고 데이트 일화를 살짝 공개했다.
김효진은 지난해 3월 보름간 나홀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단 한번도 매니저, 가족의 품을 벗어나 본 적이 없던 그가 결단을 내려 터키와 이란까지 돌아봤다. 김효진은 이 여행을 통해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얻었다.
“이란의 국경에서 수도 테헤란까지 12시간 버스를 타며 좋은 분들을 사귀었어요. 형편이 어려운 그들이 제게 베풀어준 것들을 잊지 못해요. 한 아주머니는 제게 직접 짠 숄을 주고, 빵을 사주셨어요. 그들을 통해 제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어요. 행복이란 더불어 사는 것, 같이 사는 것이 아닐까요. 드라마 제목처럼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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