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기존의 응원 방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3월26일 오후 3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조 2차전 원정경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붉은 악마는 13일 인터넷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 게재한 글을 통해서 “대표팀 승리를 위해 강력한 응원을 펼치는 것을 존재 목적으로 삼는 단체로서 국호를 외치고 국기 등 국가의 상징물을 사용하는 응원 전통을 구속하는 원정 경기 참여는 의미가 없다”며 응원 방식에 제약이 있을 경우 원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개성에서 열린 평양 경기와 관련한 1차 실무 협상에서 원정 응원단을 받아들일 수 없고 태극기와 애국가 대신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국기와 국가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붉은 악마는 또 “정치적으로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할 단체로서 자칫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양 원정 응원단은 일반 축구팬이나 통일 관련 단체로 구성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붉은 악마는 아직까지 평양 원정 응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고 일부에 원정 응원을 추진하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