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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는 멸종위기종엔 재앙"/ 운하저지국민행동 58종 생존 위협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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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는 멸종위기종엔 재앙"/ 운하저지국민행동 58종 생존 위협 지적

입력
2008.02.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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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 대운하 건설이 강행될 경우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달하는 생태계 보호지역이 파괴되고 멸종위기생물 58종의 생존이 위협 받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모임인 ‘운하저지국민행동’은 13일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생태계 피해 예측 보고서> 를 발표,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수달과 삵 등 포유류 2종과 검독수리 황새 개구리매 등 조류 40종,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등 어류 8종, 표범장지뱀 남생이 등 파충류 2종, 가시연꽃 등 식물류 1종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58종이 서식처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행동은 보고서가 <제2차 자연환경조사> (환경부 2002년), <전국 내륙습지 자연환경조사> (환경부 2002년), <낙동강유역 습지보호지역 확대를 위한 정밀조사> (환경부와 UNDP 공동, 2006년) 등 정부가 발간한 6개 문헌를 바탕으로 경부운하 예정 건설지의 생태계 현황 조사를 통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운하는 정부가 그동안 특별히 관리해온 생태 보호구역을 관통, 습지보호지역(103.4㎢), 생태경관보전지역(34.6㎢), 천연기념물보호구역(255.6㎢), 야생동식물보호구역(22.6㎢), 산림유전자보호림(0.018㎢) 등 총 416.3㎢가 직ㆍ간접적으로 훼손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여의도(8.4㎢)의 49.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특히 대운하로 한강과 낙동강 본류에 있는 여울과 계류가 사라지고, 깊어진 물의 흐름이 정체되는 호소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민물고기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1급 멸종위기 동물인 흰수마자와 얼룩새꼬미꾸리 등은 대운하로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며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이어지면 다른 종 사이에 교잡이 생겨 어류의 유전자 다양성이 상실되고 장기적으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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