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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밸런타인 데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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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밸런타인 데이 어때요"

입력
2008.0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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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어린이들의 눈물이 서려 있는 초콜릿 대신 착한 소비자가 되는 기회를 선물해 보세요."

해마다 2월 14일이 되면 거리는 화려하게 포장한 초콜릿을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려는 발걸음들로 분주해진다. '업계의 상술'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은 여전히 대표적인 밸런타인 데이 선물이다. 상투적인 초콜릿 선물 외에 보다 특별하게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3일 여성환경연대는 "세계 주요 초콜릿 기업은 가나와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아프리카 국가에서 극히 낮은 임금을 주고 원료를 생산하는 '불공정 무역' 체제로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착한 밸런타인 데이를 보내는 7가지 방법'을 꼽았다.

이 단체는 ▦비싼 외식 대신 나눔의 기부 카드 선물 ▦꽃다발 대신 작은 화분 선물 ▦고열량 초콜릿 대신 달콤한 키스 선물 ▦과대포장 대신 재사용 포장으로 선물 ▦고가의 제품을 사는 대신 천연비누나 밀랍초 같은 재료로 손수 만들어 선물 ▦직접 만든 카드나 편지로 마음을 전하기 등을 제안했다.

특히 환경ㆍ소비자 단체들은 과대 포장된 상품을 피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부분 밸런타인데이용 기획 상품들은 정작 초콜릿보다는 바구니와 장식 등 겉포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 '외화내빈'인 경우가 허다한데, 포장 거품을 없애면 비용 및 자원 절약으로 환경친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그래도 "역시 초콜릿"이라고 생각한다면 '공정무역 초콜릿'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이 단체들은 말한다. 공정무역이란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그들이 생산한 물건에 대한 정당한 가격을 보장해 주고 거래하자는 운동. 소비자들에게 다소 높은 비용을 부담케 하는 대신 생산자조합에 장려금을 지급해 줘 해당 지역에 학교나 병원 등을 짓고, 불법적인 아동 노동 등도 막자는 것이다. 박창순 한국공정무역연합 대표는 "달콤한 초콜릿 이면에는 '아동 착취'라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며 "'착한 초콜릿'과 함께 한다면 더욱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밸런타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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