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클수록 가슴의 지방조직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에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 연구팀이 미국 간호사건강조사에 참여한 평균 38세 여성 9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크기를 4단계로 분류ㆍ조사한 결과, 20세 때의 가슴 크기가 클수록 당뇨병 발병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사협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20세 때 착용한 브래지어 크기를 A컵부터 D컵까지 조사한 결과 가족력, 생활습관 등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요소를 배제했을 때 B컵 브래지어를 한 여성은 A컵을 한 여성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7% 높았다. C컵과 D컵은 A컵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각각 80%, 6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토대 조엘 레이 교수는 “여성 가슴의 지방조직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이 같은 학설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레이 교수는 “20세 때 유방이 큰 여성은 10세 때 과체중인 경우가 많았고 사춘기도 빨리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춘기 때는 신체 발달이 활발하고 다른 시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일시적으로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는데 사춘기가 일찍 오면 인슐린 저항은 더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당뇨병 전문가 리비 다울링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허리와 배에 지방이 많으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 레이 교수팀의 연구는 가슴의 지방도 비슷한 결과를 부른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성인형 당뇨병이라고도 부르며 운동부족, 비만 등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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