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주요당사국 수석대표가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협상을 담당할 우리측 대표의 교체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북핵 협상이 교착 국면인데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레임덕에 들어서는 주변상황, 남북 관계 등 새 정부의 향후 대외정책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정치적 고려 없이 명실상부한 대표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게 외교통상부 내 중론이다.
핵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북한과 미국이 중심인 6자 회담의 속성상 북, 미 양측의 신뢰를 얻어 교착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조정능력(Coordinator), 그러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과 국익을 챙길 수 있는 협상능력(Negotiator), 군축 및 핵 비확산에 대한 기술적 지식(Technician) 등 3박자를 갖춘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군축 비확산분야 전문가로 북, 미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받았던 천영우 현 수석대표의 유임 가능성도 있지만 2년 재임기간을 들어 본인이 완강히 고사하는 입장이다.
위성락 전 주미공사는 미국 통에다 남북 뉴욕채널 담당자로 북한 사정에도 밝아 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위 전 공사는 2003년 1, 2차 6자 회담에서 북핵 단장을 맡아 6자 회담도 맡아 북핵 전문가로 꼽히지만 뚜렷한 협상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게 단점이다.
박인국 다자외교실장은 군축 전문인데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협상,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한국참여문제 등 난제를 돌파하는 등 탁월한 상황타개능력을 갖고 있지만 미국 전문가가 아닌 점이 흠이다. 박 실장은 다자외교 담당인 2차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조정 및 협상 측면에서 조태열 통상교섭조정관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조 조정관은 북핵 문제를 다뤄본 경험은 없지만 대미 통상전문가로 협상가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이며 미국에 할말은 하는 강단 있는 외교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인 미국통인 심윤조 차관보는 조정과 협상능력이 뛰어나 수석대표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대미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1차관 후보로 더 많이 거론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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