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이명박 의혹’ 특별검사팀은 13일 BBK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회장 명함’을 공개했던 이장춘(68) 전 싱가포르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명함을 받게 된 경위와 시기 등을 조사했다.
이씨는 기자들에게 “내가 공개한 명함이 소총이라면 동영상은 원자폭탄 이다. 이 당선인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공개된 마당에 명함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당선인의 BBK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2001년 5월 이 후보 소유의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 후보로부터 직접 받았다”며 ‘BBK투자자문주식회사 이명박 회장’이라고 새겨진 명함을 공개했다. 검찰은 그러나 “BBK가 김경준씨 회사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명함을 수사할 필요가 없어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씨를 조사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 이날 땅 매각대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씨를 다시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선 시행사인 ㈜한독산학협동단지 윤여덕 대표를 재소환, 오피스텔 분양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또 국세청에서 BBK 의혹 관련 납세자료 등을 건네 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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