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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이어 CDS?

입력
2008.0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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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으로 불리는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지난달 초 "올해 신용파산스와프(CDS) 손실이 2,500억달러에 달해 미국 경제의 후퇴에 일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그 우려가 지금 현실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CDS 손실에 발목을 잡힘에 따라 신용파생 상품의 하나인 CDS가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지목되는 것이다.

CDS란 신용 위험을 사고 파는 일종의 보험이다. 은행이 기업에게서 대출금을 떼일 경우에 대비, 다른 금융회사에 보험료(프리미엄)를 내고 위험만 떼내 파는 금융상품이다.

만약 기업이 부도가 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 원금을 대신 갚아주는 구조다. 현재 전 세계 CDS 시장 규모는 45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파장이 확산돼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CDS 손실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는 점.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보유 중이던 CDS 가치 산정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공시하면서, CDS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AIG의 CDS 관련 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CDS 파장이 AIG 외에 다른 금융회사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년간 파생상품 투자에 적극 나섰던 중소 유럽은행과 한국ㆍ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회사는 물론, 이들과 거래한 보험사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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