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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외래어 제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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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외래어 제목 급증

입력
2008.02.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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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뉴스’‘슈퍼 마리오’ ‘뷰티풀 선데이’….

국립국어원이 1986년부터 2006년까지 지상파TV 4사의 방송 프로그램 제목 1만3,639건을 조사한 결과, 외래어나 외래어를 섞은 제목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어 제목 사용 현상은 ‘헤드라인 뉴스’ ‘뉴스 라인’ ‘뉴스 투데이’ ‘미디어 포커스’ ‘취재파일 4321’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 뉴스 보도 프로그램과 ‘슈퍼 마리오’ ‘슈퍼 그랑조’ ‘카드캡터 체리’ ‘포켓 몬스터’ ‘슈퍼소녀 비키’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심각했다.

우리말로 사용되던 용어가 점차 외래어 표기로 바뀌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방송극은 드라마, 시사극은 시트콤이나 시추에이션 드라마, 이야기나 환담은 토크, 쟁점은 이슈, 우스개는 개그로 단어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는 것.

‘95 훼민 24’ ‘No 춘향 vs 안몽룡?’ ‘레인보우 로망스’ 등 어색한 조어가 제목에 사용된 경우도 많았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 ‘심야에의 초대’ ‘아테네로부터의 메시지’ 등에서처럼 불필요하게 ‘~의’를 많이 사용해 억지스럽게 줄이거나, 영어의 영향으로 서술어를 체언 앞에 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브라보 웰빙 라이프’ ‘도전! 주부가요스타’ 등도 우리말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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