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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숭례문 2층 폐자재들 어떻게 처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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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숭례문 2층 폐자재들 어떻게 처리되나

입력
2008.02.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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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폐기 가능성… 문화재위원들 훼손 정도에 따라 재활용 여부 결정

600년 숭례문을 한결같이 떠 받쳐 오다 한 줌 흉물로 변한 소나무와 기와 등 폐자재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일단 문화재 전문가들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면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60년대 숭례문 보수 당시, 기와류 300여점, 목 부재 40여점을 옮겨와 보관 중인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학교 측은 “숭례문 화재가 너무 커 많은 부재들이 큰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학교 시설담당 오명석(45)씨는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고 복원 과정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문화재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 위원회에서 부재에 대한 보존, 폐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의 부재들이 심하게 타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보나 보물의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부재들의 경우 향후 교육자료나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내 전통 건조물 부재보관소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며 “서울시 등에서 숭례문 전시관을 지어 폐자재들을 보관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불에 많이 탄 것은 다시 쓸 수 없어 대부분 폐기된다”며 “숭례문 부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화마가 덜 미친 숭례문 1층 부재들에 대한 재활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는 점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 소장은 “불길이 덜 미친 1층 부재들은 해체 과정에서 어느 정도 손상이 됐는지를 꼼꼼히 체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 이용희(50) 보존처리 담당관도 “불이 탄 부재가 건조물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느 정도 불에 손상됐는지에 따라 재활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1층에 비해 불에 상당히 많이 탄 2층 누마루 부재 등은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담당관은 “1층 부재들과 같이 손상이 덜 된 자재들은 면밀한 검증을 거쳐 나무 목재와 유사한 합성 수지나 금속 보강재, 탄소섬유 등으로 보강 처리해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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