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면 정기예금을 떠올리는 습관에서 벗어나면,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양도성예금증서(CD)와 거래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채(은행채)를 생각할 수 있다. 특정 은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기예금 금리가 6%라면, 그 은행이 발행하는 CD수익률은 보통 6.2%, 해당 은행 금융채 수익률은 6.3%가량으로 책정된다. 단계별로 평균 0.1~0.2%포인트씩 금리를 높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기예금은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지만, CD는 중도에 해지가 안 된다는 약점이 있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증권사를 찾아가 시장에 내다 팔면 만기 전에라도 원금과 이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은 없다. 만기도 다양하다. CD는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1년, 3년, 5년 등 만기를 가지고 있다. 중도해지 대신 증권사에 내다 파는 것이 번거롭다면, 기한을 잘 골라보면 된다.
김형태 신한은행 팀장은 “좀 아는 분들은 정기예금보다 CD를 선호한다”며 “고액 고객일수록 CD구입의 장점을 잘 이용한다”고 말했다. CD시장은 물량도 풍부하기 때문에, 증권사에 찾아가 파는 것도 크게 번거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더 높은 이자를 원한다면 CD보다 0.1%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은 해당 은행의 금융채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금융채는 중도해지가 안될 뿐만 아니라, 증권사를 통해 시장에 팔 수도 없다.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왔을 때 팔 수는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매수자가 특히 적다. 금융채는 정기예금보다 0.3%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만기 때까지 착실히 기다리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년, 2년, 3년 만기다.
일반 기업어음(CP)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보통 3개월 만기이며, 1개월 만기도 있다. 금융채보다 금리가 높고, CP발행 기업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도 올라간다. 역시 사겠다는 사람이 따로 나타나지 않으면 만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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