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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비자금 운용 연관성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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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비자금 운용 연관성 추적

입력
2008.02.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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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증권예탁원에서 삼성 관련 주식의 증권사별 입ㆍ출고 내역을 확보,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운용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삼성 특검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1월 말 증권예탁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 삼성 계열사인 A사 주식의 최근 10년간 증권사별 입ㆍ출고 내역 500여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A사 주식들의 일련번호를 증권예탁원에 제시, 이 주식의 실제 거래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를 통해 주식 입ㆍ출고가 실제 차명계좌주가 매입한 것인지, 삼성이 비자금 운용 차원에서 일괄 거래한 것인지를 가릴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증권예탁원에서 자료를 여러 차례 받고 있다”고 말해 A사 이외의 다른 삼성 계열사 주식의 거래내역도 확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특히 차명계좌에 나타난 주식이 증권계좌를 거치지 않은 채 증권예탁원에 보관된 실물로 직접 거래된 적이 있는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금감원에서도 삼성 계열사 임원의 소유 주식 현황 및 증권계좌 증빙서류를 제출 받아 차명계좌가 비자금 조성 및 운용의 통로였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참여연대가 고발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 조모 전 삼성SDS 상무를 피고발인 중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조씨를 상대로 BW 발행 경위의 적법성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1999년 BW 발행 당시 삼성SDS의 장외거래가격이 5만5,000원이라는 점을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녀 4명에게 삼성SDS BW를 7,150원에 발행한 당시 김홍기 대표와 이학수 감사, 조 상무 등 6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증여세 소송에서 삼성측 변호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도 소송내역 및 수임자료를 임의제출 받고, 금감원에서도 에스원 주가 급등 내부자 거래 관련 자료를 받는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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