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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황제의 스릴러가 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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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황제의 스릴러가 재현된다

입력
2008.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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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는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마이클 잭슨이 11일 자신의 앨범 <스릴러> 발매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앨범(사진)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원곡을 새롭게 마스터링한 음원들을 비롯, 카니예 웨스트, 윌 아이 엠, 에이컨 등 미국에서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시대를 빛낸 명반이 세월이 지난 뒤 기념 음반의 형태로 재발매 되는 것은 종종 있지만 <스릴러> 는 차원이 다르다. 1982년 12월에 발표된 <스릴러> 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바꿔 놓은 기념비적인 명반이다.

지금까지 무려 1억 400만 장의 판매량을 올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고, ‘빗 잇' 과 ‘스릴러’등의 수록곡들은 당시 주류이던 백인의 팝 음악 틀에 흑인 음악의 요소를 결합, 현재 흑인 음악이 전 세계를 사로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영화 감독 존 랜디스가 연출한 ‘스릴러’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구성으로 지금도 역대 전 세계 뮤직비디오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문워커’(뒤로 걷는 춤)를 비롯한 그의 신기에 가까운 춤은 세계 모든 댄스 가수들의 교본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박남정부터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HOT의 장우혁 등 세대를 대표하는 인기 가수 겸 댄서들이 모두 마이클 잭슨의 열렬한 추종자였고, 그의 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금도 미국 팝계에서는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같은 남성 팝스타가 등장하면 마이클 잭슨과 그들의 음악을 종종 비교할 정도이다.

전 세계 음악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이지만 현재 마이클 잭슨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한 상태다. 과거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을 당시 어린시절부터 음악 활동만 한 탓에 세상 물정을 몰라 언론의 각종 추측 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팝의 황제’에서 순식간에 ‘정신이상자’나 ‘성형중독자’로 호도됐다.

하지만 아동 성추행 혐의는 2005년 결국 무죄로 밝혀졌고, 마이클 잭슨의 팬들은 인터넷을 통해 꾸준히 그의 루머들에 대한 진실(성형중독이 사실은 백반증의 치료과정이었다는 내용)을 알리는 UCC를 제작해 퍼뜨리고 있다.

또한 스티비 원더로부터 저스틴 팀버레이크까지 흑백과 세대를 초월한 팝 뮤지션들이 마이클 잭슨의 음악적인 업적은 물론 그의 현재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등 곳곳에서 명예 되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인종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미국 팝 음악 사이트 올 뮤직 닷컴(www.allmusic.com)의 평가대로, 마이클 잭슨이 <스릴러> 를 통해 세운 음악적, 사회적 업적은 단순한 추문으로 무너질 성질이 아니라는 게 이유이다.

<스릴러> 25주년 기념 앨범은 마이클 잭슨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위상을 인정받을 기회인 셈이다. 그가 과연 다시 대중의 환호와 존경을 받는 ‘팝의 황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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