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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노스웨스트 합병 가능성…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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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노스웨스트 합병 가능성… 세계 최대 항공사 탄생하나

입력
2008.02.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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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5위 노스웨스트항공이 조만간 합병될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세계 항공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델타와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에 관해 의견 접근을 이뤘고, 양 사 노조가 합병 지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 이르면 수주 내에 합병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합병에 관한 노조의 지지는 협상 성사에 필수 조건으로, 합병이 이뤄지면 현재 운항횟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아메리칸항공을 능가하게 돼 세계 항공업계 서열도 바뀔 전망이다.

양 사의 합병 가능성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노스웨스트항공 더그 스틸랜드 최고경영자(CEO)는 6일 직원들에게 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델타항공의 리처드 앤더슨 CEO는 최근 "합병이 회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양 사 근로자들의 일자리 안정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충족시킨다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이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직후 노스웨스트 출신인 리처드 앤더슨이 델타 CEO로 임명된 점도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델타와 노스웨스트 합병을 계기로 다른 항공사들도 살아 남기 위한 합종연횡을 모색할 경우 미국 항공업계에는 대대적인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델타와 노스웨스트의 합병이 항공업계 짝짓기를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와 노스웨스트가 합병에 최종 합의할 경우 컨티넨탈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이에 대응한 '합방'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거부로 컨티넨탈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됐지만 델타와 노스웨스트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거대 항공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가 이처럼 짝짓기에 적극적인 것은 유가 급등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메이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지난해 4분기 7,000만달러의 손실을 냈고 노스웨스트 역시 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거대 항공사들의 합병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독점 논란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합병되면 항공사간 경쟁이 줄어 소비자들에게 불리해질 수 있는 만큼 미 의회가 반독점 법안을 내세워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도 지난해 유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라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M&A)이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던 점을 들어 해당 업체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독점 시비로 감독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의 경우 항공사 수가 많지 않아 미국과 같은 항공사간 M&A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저가 항공사 출범이 잇따른 뒤에는 몸집 불리기를 위한 저가항공사간 합병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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