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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남북축구 국기게양 등 의견 못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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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남북축구 국기게양 등 의견 못좁혀

입력
2008.02.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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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대결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월26일 평양 김일성운동장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조 2차전에서 맞붙는다. 1990년 10월 능라도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통일 축구 이후 17년 만에 북한에서 열리는 남북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측은 지난 5일 개성에서 경기 개최와 관련한 실무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의 견해 차가 커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친선경기가 아닌 월드컵 예선이라는 점에서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들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국가는 아리랑 연주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협회는 당초 1,000여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 파견을 추진했지만 북한은 여기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양측은 1차 협상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지만 당초 육로 이용 가능성이 제기되던 대표팀 선수단 이동은 전세기를 이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협상에 임한 협회 관계자는 “친선 경기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는 목표로 협상에 나섰다.

전세기 이동도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결정했고 원정 응원단 파견도 같은 맥락에서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향후 전개 양상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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