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실시된 미 공화당의 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등 수도권 3개 지역 경선에서 우세를 점할 것으로 점쳐지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당내 핵심 보수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메이슨_딕슨 연구소가 투표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메릴랜드주의 경우 54%대 23%로, 버지니아주에서는 55%대 27%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누를 것으로 점쳐졌다.
허커비 전 지사는 수도권 3개 지역 경선에서 패할 경우, 향후 나머지 경선에서 모두 이긴다 해도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191명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허커비 전 지사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인 정통 보수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선을 계속하는 것이 민주당에 맞서 공화당으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일부 지도자 및 매케인 의원 지지자들은 허커비 전 지사가 공화당 보수층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당내 핵심 지도자들도 속속 매케인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직ㆍ간접적으로 허커비 전 지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원의 공화당 보수 의원들 중 가장 골수에 해당하는 ‘공화당 학습 위원회’의장인 젭 헨잘링 의원은 11일 “공화당 경선은 사실상 끝났으며 나는 매케인 의원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열렬히 지지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헨잘링 의원은 또 “다른 공화당내 보수주의자들도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허커비 전 지사에게 무례한 행동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허커비 전 지사의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
하원 내 공화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에릭 캔터 수석 부총무도 “매케인 의원은 워싱턴을 청소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진정한 보수주의자’발언에 이어 이 같은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매케인 의원은 당 단합이 최우선 과제라며 더욱 적극적으로 당내 보수층에 다가서고 있다.
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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