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한 가지 상품만 팝니다.”
국내에 인터넷 경매 바람을 일으킨 옥션의 창업자 이준희(43ㆍ사진) 사장이 돌아왔다. 그가 지난해 5월에 창업한 ‘원어데이’(www.oneaday.co.kr)는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파는 독특한 인터넷 쇼핑몰이다. 원어데이가 이용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그는 최근 매주 한가지 상품을 파는 ‘원어위크’ 코너도 개설했다. 원어데이의 인기 비결을 주 단위로 확장한 셈이다.
원어데이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 유지. 이 사장은 “상품에 따라 국내 쇼핑몰의 최저가보다 적게는 10%, 많으면 80%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상품을 대량 취급하면서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다.
원어데이는 가격만 싼 게 아니라 품질을 유지해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판매 상품을 3주간 미리 사용해 본다. 그는 “가격이 싸도 품질이 나쁘면 팔리지 않는다”며 “10여개의 동종 제품을 사용해보고 그 중 가장 우수한 업체의 제품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품질에 대한 이 사장의 집착은 판매자에게 각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장뇌삼을 판매하면서 조금이라도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각서를 쓰기도 했다. 그는 “당시 판매자와 마찰을 빚었으나 2시간 만에 상품이 매진되자 이후 판매자는 원어데이에 상품을 우선 공급한다”고 말했다.
원어위크 코너를 만든 것도 결국 원어데이의 인기 덕분이다. 이 사장은 “식품이나 IT제품 등은 하루만 판매하기에는 시일이 짧다”며 “사용 후기 등이 쌓여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구매 가이드 역할을 하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997년에 당시 공동 창업자였던 이재훈씨와 함께 옥션을 만들었다. 사업 아이디어는 이 사장이 제안했고, 이재훈 공동 사장은 기술 부분을 책임졌다. 옥션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이유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그는 “2000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다”며 “직원들이 우리 사주 구입을 위해 진 빚까지 이베이가 떠안겠다고 해서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여성들을 겨냥한 상품들을 집중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이용자의 성별을 정해 놓으면 해당 상품이 표시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현재는 남성 회원이 80%인데 여성 회원들이 더 늘어나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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