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두드러져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대구는 주택공급 과잉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매매 및 전세가격이 오히려 하락, 부동산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12일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월중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 전세 가격은 0.5%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은 보합 및 0.1% 상승, 대조를 보였다.
구별 아파트 매매가를 보면 달성군이 1.2% 떨어졌고 남구가 0.4%, 달서구와 북구가 각 0.3%, 중구가 0.1% 하락했다. 달성군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죽곡지구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별 전세가 하락도 달성군이 주도하고 있다. 달성군의 1월중 전세 가격은 2.2%나 하락했고 달서구와 북구가 각 0.4%, 남구가 0.1% 떨어졌다.
한편 교육자율화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수성구와 이시아폴리스 등 개발호재가 있는 동구는 매매 가격이 각 0.1% 상승, 보합에 전세 가격은 각 0.3, 0.1%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1월중 대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455만원이고 전세 가격은 297만원으로 매매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67.7%나 된다. 이는 3.3㎡당 매매 790만원, 전세 349만원으로 53.9%인 전국 평균 수치보다 높다.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만2,471세대로 계속 1만2,000여세대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 2월중에도 달서구 진천동 태왕아너스 347세대 등 달서구에 1,779세대, 북구 1,294세대 등 3,073세대가 새로 입주하고 달서구 대천동 이안 400세대 등 4개아파트단지 719세대가 분양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현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자유구역지정, 대운하, 동대구역세권 개발, 혁신도시 등 대구지역내 각종 개발계획의 청사진에도 불구, 엄청난 공급과잉이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욱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장은 “차기 정부의 거래세 인하발표후 구매 예정자들이 인하시기에 맞춰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경향도 있다”며 “1만2,000여세대의 미분양과 각 3만세대가 넘는 입주예정 및 신규분양 물량 등 근본적인 공급과잉으로 단기간에 시장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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